"기본요금은 안 써도 나가는 돈"이라고 흔히 설명합니다.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. 주택용 전기요금의 기본요금은 고정값이 아니라 사용량에 따라 통째로 바뀌는 계단입니다.
세 개의 계단
| 단계 | 하계(7·8월) | 기타계절 | 기본요금 |
|---|---|---|---|
| 1단계 | ~300kWh | ~200kWh | 910원 |
| 2단계 | 300~450kWh | 200~400kWh | 1,600원 |
| 3단계 | 450kWh 초과 | 400kWh 초과 | 7,300원 |
1단계와 3단계의 차이는 8배입니다. 6,390원 차이인데, 이 금액이 사용량과 무관하게 한 번에 붙습니다.
비례가 아니라 점프
전력량요금은 1kWh를 더 쓰면 그 1kWh만큼만 늘어납니다. 기본요금은 그렇지 않습니다. 구간 안에서는 아무리 더 써도 그대로이고, 경계를 넘는 순간 다음 값으로 점프합니다.
7월 기준으로 보겠습니다.
- 300kWh → 기본요금 910원
- 301kWh → 기본요금 1,600원 (1kWh 차이로 690원 증가)
- 450kWh → 기본요금 1,600원
- 451kWh → 기본요금 7,300원 (1kWh 차이로 5,700원 증가)
301kWh부터 450kWh까지 149kWh를 더 쓰는 동안 기본요금은 1,600원으로 똑같습니다. 그러다 451kWh에서 한 번에 5,700원이 붙습니다.
기본요금이 청구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
기본요금 자체는 금액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. 7월에 350kWh를 썼다면 청구금액 59,980원 중 기본요금은 1,600원으로 2.7%에 불과합니다.
그런데 3단계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. 7,300원에 부가세와 기금까지 얹히면 실질 부담은 약 8,200원이 됩니다. 기본요금 하나만으로 100kWh어치 전력량요금에 맞먹는 금액입니다.
왜 이렇게 설계되어 있나
기본요금은 전력 공급 설비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반영합니다. 많이 쓰는 가구일수록 더 큰 설비 여유가 필요하다는 논리로, 사용량 구간에 연동해 차등을 둔 구조입니다.
다만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는 경계 부근에서 체감 불공정이 커지는 구조이기도 합니다. 450kWh를 쓴 집과 451kWh를 쓴 집이 거의 같은 생활을 하는데 기본요금은 4.5배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.
실무적으로 기억할 것
기본요금은 할인이나 요금제 변경으로 낮출 수 있는 항목이 아닙니다. 구간 아래로 사용량을 관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. 그리고 그 관리가 의미 있는 시점은 검침 마감 직전, 경계 바로 아래에 있을 때입니다.
내 사용량이 어느 계단에 있는지는 계산기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. 경계가 가까우면 몇 kWh 남았는지, 넘으면 얼마가 뛰는지도 함께 보여드립니다.
경계에서 실제로 얼마가 뛰는지는 누진 절벽의 정체에 정리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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